티스토리 뷰

뉴스에서 로봇이 일자리를 위협한다는 얘기가 나올 때마다, 정작 어떤 일이 어느 정도로 대체되고 있는지는 흐릿하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지금 공장에 들어간 로봇들을 보면 답은 훨씬 구체적이에요. 피규어AI의 휴머노이드는 BMW 미국 공장에서 11개월 동안 부품 9만 개 이상을 날랐고, 어질리티 로보틱스의 디짓은 물류센터에서 상자 10만 개 넘게 옮겼습니다. 화려한 재주가 아니라 나르고 쌓는 단순 반복 작업부터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거죠.

공장 컨베이어 벨트 앞에서 상자를 옮기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그 옆을 지나가는 작업자

 

🕒 마지막 업데이트: 2026년 9월 28일 기준

실제로 먼저 대체되는 일은 따로 있다

딜로이트는 휴머노이드가 대체할 수 있는 영역을 자동차 제조 노동력의 약 10~15% 정도로 추정했습니다. 다 바꾼다는 게 아니라, 그 안에서도 특정 조건에 맞는 일부터 순서대로 바뀐다는 뜻이에요.

기준은 명확합니다. 반복 빈도가 높고, 인건비와 위험도가 크고, 실패해도 부담이 적은 단일 작업이 우선순위입니다. 실제로 중국 BYD 공장에는 유비테크 로봇이 100~200대 규모로 이미 투입돼 있고, 하는 일은 부품을 정해진 위치에 놓거나 옮기는 정도입니다. 애지봇의 유럽·미국 총괄은 이런 일을 두고 "위험하고 반복적이며 지루한 작업은 로봇으로 쉽게 대체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런 일은 애초에 사람에게도 만족감을 주는 자리가 아니었으니까요.

공장 밖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 휴머노이드 로봇 순위, 분야별로 앞선 모델은 따로 있다

어떤 회사 로봇이 어디까지 왔는지는 순위 글에도 정리해뒀는데, 거기 나온 모델들 상당수가 지금 언급한 물류·제조 현장에 그대로 들어가 있습니다. 즉 "휴머노이드가 화제다"와 "그 로봇이 실제로 내 일을 대신한다"는 아직 같은 이야기가 아니고, 지금은 두 이야기가 겹치는 지점을 찾아가는 단계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정밀 작업과 사람 상대하는 일이 아직 먼 이유

같은 딜로이트 조사에서 고정밀 조립처럼 세밀한 손동작이 필요한 작업과, 사람과 직접 접촉하거나 판단이 필요한 서비스직은 오히려 후순위로 분류됐습니다. 로봇 손가락이 부품을 다루는 정교함이 아직 사람 손을 따라가지 못하기도 하고, 실수했을 때 부담이 큰 일일수록 로봇을 먼저 투입할 이유가 적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가격 문제도 걸려 있습니다. 지금 산업용 휴머노이드는 대당 10만 달러(약 1억 4,000만원)가 넘는데, 업계에서는 단가가 2만~3만 달러대로 떨어지는 시점에 배치가 크게 늘어날 거라고 봅니다. 다시 말해 지금 가격 수준에서는 '확실히 이득이 남는 단순 반복 작업'에만 투자할 이유가 있고, 애매한 영역까지 손댈 만큼 저렴하지가 않다는 얘기예요.

🔗 휴머노이드 로봇 가격, 40만원대부터 2억원대까지 이렇게 다르다

실제로 어떤 가격대 로봇이 있는지는 위 글에 정리해뒀는데, 지금 나와 있는 가격표만 봐도 '아직은 비싸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임금 대신 감가상각으로 계산되는 노동력

로봇 도입을 놓고 벌어지는 논쟁에는 숫자로 잘 안 잡히는 부분도 있습니다. 로봇은 임금을 요구하지 않는 대신, 감가상각과 유지비로 계산되는 '운용 자산'으로 취급된다는 점이에요. 사람을 쓸 때는 시급이 오르면 인건비가 그만큼 늘어나지만, 로봇은 한 번 들여놓으면 정해진 감가상각 일정대로만 비용이 잡힙니다. 그래서 최저임금 인상이 의도와 다르게 자동화 전환을 앞당기는 신호로 작동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2025년 산업용 로봇 보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맥킨지는 휴머노이드가 그동안 자동화하기 어려웠던 '사람 중심 공정'까지 파고들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로봇에 세금을 매기자는 이른바 '로봇세' 논의도 있는데,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조치가 기술 도입 속도는 늦출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국가 간 기술 격차를 오히려 벌릴 위험이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없어지는 일자리만큼 새로 생기는 일도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자동화로 최대 9,0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숫자만 보면 겁이 나는 게 사실이지만, 같은 보고서에서 로봇을 유지·보수하고 데이터를 관리·운영하는 기술 중심의 새 일자리도 함께 늘어난다고 짚었다는 점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습니다. 없어지는 일과 새로 생기는 일이 같은 사람에게, 같은 속도로 돌아가지는 않는다는 게 진짜 문제겠지만요.

애지봇 쪽에서는 아예 다른 각도의 이야기도 나옵니다. 전 세계적으로 교사와 간호사가 부족한 나라가 많은데, 이런 인력난 분야로 휴머노이드를 확장하는 쪽에 오히려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겁니다. 대체가 아니라 '사람이 부족해서 못 채우던 자리'를 메우는 쪽에 가깝다는 거죠. 실제로 이 방향이 얼마나 빨리, 얼마나 크게 현실화될지는 시장 전망에 따라 갈리는데, 이 부분은 아래 글에 좀 더 자세히 정리해뒀습니다.

🔗 휴머노이드 로봇 미래 전망, 상용화 시점을 둘러싼 진짜 쟁점

자주 묻는 질문

Q. 지금 당장 내 직업이 위험한가요?

A. 자동차 조립 라인처럼 반복적이고 위험한 단일 작업이 아니라면, 딜로이트가 추정한 대체 비율(자동차 제조 노동력의 10~15%)에 해당할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습니다. 정밀 작업이나 사람을 직접 상대하는 일은 로봇 투입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려 있습니다.

Q. 로봇이 대체하기 어려운 일은 무엇인가요?

A. 고정밀 조립처럼 세밀한 손동작이 필요한 작업과, 사람과 직접 접촉하거나 판단이 필요한 서비스직이 대표적입니다. 로봇 가격이 2만~3만 달러대로 떨어지기 전까지는 이런 영역까지 확대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혜니올라 공식 자료와 실제 사용 경험을 함께 확인하여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