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민간 달 탐사선 '아테나', 남극 인근에서 전복 착륙 임무 수행 가능할까?
민간 달 탐사선 '아테나', 남극 인근에서 전복 착륙…임무 수행 가능할까?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두 번째 달 탐사선, 불완전 착륙

미국 우주 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Intuitive Machines)가 발사한 두 번째 민간 달 탐사선이 달 남극 인근에서 전복된 상태로 착륙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첫 번째 탐사선과 유사한 상황으로, 핵심 임무 수행이 어려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테나, 달 남극 인근 '몬스 무톤' 지역 착륙 시도

2025년 2월 26일 발사된 '아테나(Athena)' 탐사선은 3월 6일 오전 11시 30분(한국 시각 3월 7일 오전 2시 30분) 달 남극에서 약 160km 떨어진 '몬스 무톤(Mons Mouton)' 지역에 착륙을 시도했다. 그러나 착륙 직전 레이저 고도계 이상이 발생하며 기체가 정상적인 자세를 유지하지 못한 채 전복된 것으로 추정된다.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CEO 스티브 알테무스(Steve Altemus)는 기자회견을 통해 "아테나가 달 표면에서 올바른 자세를 취하지 못했다"며 "전복으로 인해 태양광 패널 작동에 문제가 발생하여 탐사 임무 수행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아테나는 높이 4.8m, 폭 1.6m6각형 구조를 가진 탐사선으로, 태양광 발전을 통해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었으나 전복으로 인해 정상적인 전력 공급이 불확실해졌다.

 

몬스 무톤, 과학자들이 주목한 탐사 지역

아테나가 착륙한 몬스 무톤(Mons Mouton) 지역은 폭 100km의 고원 지대로, 달 남극에 가장 가까운 탐사 지역 중 하나다. 이곳은 장시간 햇빛이 비치는 지역과 영구 음영 지역(Permanently Shadowed Region, PSR)이 공존하는 곳으로, 물 얼음이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달 유인 탐사 및 기지 건설을 위한 중요한 후보지로 과학자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그러나 아테나가 전복된 상태에서 정상적인 탐사가 어려워지면서, 물 얼음 탐사 임무 수행 가능성도 낮아진 상황이다.

 

탐사선 아테나의 주요 임무

아테나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ommercial Lunar Payload Services, CLPS)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발사된 네 번째 탐사선이다. 이 프로그램은 달 탐사 임무를 민간 기업이 수행하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향후 아르테미스(Artemis) 유인 달 착륙 프로그램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1. 물 얼음 탐사

아테나에는 프라임원(PRIME-1) 장비가 탑재되어 있으며, 드릴과 질량분석기를 활용해 달 표면의 얼음을 찾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탐사선이 전복되면서 장비 작동이 불확실해졌다.

 

2. 소형 로봇 탐사차 및 호핑 드론 배치

탐사선에는 미국과 일본의 소형 로봇 탐사차 3대'그레이스(Grace)'라는 호핑 드론이 실려 있다. 호핑 드론은 개구리처럼 점프하며 이동하는 방식으로 탐사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착륙선이 전복된 상황에서 정상 작동할지는 미지수다.

 

반복되는 착륙 실패, 민간 달 탐사 프로그램의 과제

첫 번째 탐사선 '오디세우스'도 전복 착륙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지난해 2월 발사한 첫 번째 탐사선 '오디세우스(Odysseus)'도 비슷한 문제로 전복된 상태로 착륙하며 탐사 임무를 원활하게 수행하지 못했다. 연이어 발생한 전복 착륙으로 인해 CLPS 프로그램의 신뢰성과 민간 우주 탐사의 기술적 한계가 재조명되고 있다.

 

CLPS 프로그램 탐사선 착륙 현황

현재까지 CLPS 프로그램을 통해 발사된 탐사선의 착륙 현황은 다음과 같다:

  • 2024년 1월: 애스트로보틱(Astrobotic) '페레그린' - 착륙 실패
  • 2024년 2월: 인튜이티브 머신스 '오디세우스' - 전복 착륙
  • 2025년 3월: 인튜이티브 머신스 '아테나' - 전복 착륙
  • 2025년 3월: 파이어플라이(Firefly) '블루고스트' - 성공적 착륙

이처럼 반복되는 실패는 달 착륙을 위한 자동화 시스템의 신뢰성 확보가 중요한 과제임을 보여준다.

 

일본 민간 달 탐사선, 6월 착륙 도전

한편, 일본 우주 기업 아이스페이스(iSpace)의 무인 달 탐사선 '레질리언스(Resilience)'가 오는 6월 6일 착륙을 시도할 예정이다.

레질리언스는 연료 절약을 위해 장거리 항로를 선택하여 이동 중이며, 5월 초 달 궤도에 진입한 뒤 6월 6일 오전 4시 24분(한국시각) 착륙을 시도할 예정이다. 착륙 예정지는 달 앞면 북위 60도에 위치한 '마레 프리고리스(Mare Frigoris, 추위의 바다)'로, 성공할 경우 역대 달 탐사선 중 가장 북쪽에 착륙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민간 달 탐사의 미래

연이은 착륙 실패에도 불구하고,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달 탐사 시대는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인튜이티브 머신스를 포함한 여러 기업들이 차세대 달 탐사선의 기술 개선에 집중하고 있으며, 2025년 이후 더 정밀한 착륙 시스템을 적용한 탐사선들이 추가 발사될 계획이다.

향후 CLPS 프로그램과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에 따라 민간 달 탐사의 성공 가능성이 결정될 것이며, 이 과정에서 기술적 문제 해결이 중요한 과제로 남을 것이다.